유료방송시장 경쟁시대 돌입…케이블TV·위성 1강1약서 다자경쟁체제로
2008년 10월 22일 17:19:45 / 김태진 기자 jiny@ddaily.co.kr

유료방송시장에 다자경쟁체제 시대가 열린다.

IPTV-지상파방송사 간 재송신 협상이 전격 타결됨에 따라, 내달 중순 상용화하는 IPTV와 케이블TV의 본격적인 가입자 유치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아날로그케이블TV 시장이 1500만 가입자에 육박하고 있지만 이 중 디지털케이블TV로 전환한 가입자는 170만에 불과디지털 방송 전환과 맞물려 나머지 1300만에 이르는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IPTV 사업자들은 KBS·MBC·SBS·EBS 등 지상파4사 채널을 포함해 약 30개 채널11월 중순 상용화를 한다는 계획으로, 120개 이상 채널을 제공 중인 케이블TV와 비교콘텐츠 수에서는 약세지만 결합상품에서는 우위를 자신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방송통신위원회에 IPTV의 월 이용요금을 1만6000원으로 이용약관 신고를 한 상태이며 SK브로드밴드와 LG데이콤도 유사한 수준에서 상용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지역권역 vs. 전국권역 = 현재 케이블TV사업자들은 전국을 77개 권역으로 나눠 102개 사업자들이 지역독점 형태로 사업을 하고 있으며 한 개 케이블TV사업자가 전체 케이블TV 권역의 5분의 1을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반면, IPTV 사업자는 전국을 권역으로 IPTV·케이블TV·위성방송을 포함해 가입 가구의 3분의 1로 시장점유율 제한이 걸려있지만, 1년 동안은 5분의 1로 제한돼 있다.

따라서 향후 IPTV 상용화 이후에는 케이블TV와 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로 나뉘어 있던 유료방송시장케이블TV, 위성방송, KT·SK브로드밴드·LG데이콤 등 IPTV3사로 나눠지는 다자경쟁체제가 형성될 전망이다.

다만, IPTV 상용화 초기에는 수도권과 광역시 위주로 서비스 지역이 제한될 전망이어서 전국권역의 경쟁체제도입은 2010년 이후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IPTV, 이동전화 결합상품으로 차별화 꾀할 듯 = 현재 케이블TV사업자들은 아날로그케이블TV에서 20여개의 채널이 제공되는 기본형으로 4000원 대, 70~80개 채널의 고급형 채널은 1만5000원 대의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또, 디지털케이블TV에서는 70여개의 채널(오디오 채널 30개 포함)을 제공하는 기본형을 1만8000원, 140여 개의 고급형을 2만8000원 대(이상 3년 약정 기준)에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IPTV사업자들이 개국 초기 30개 안팎의 채널을 서비스한다는 계획이어서 대체 미디어인 디지털케이블TV와 경쟁을 위해 초기 시장에서 콘텐츠의 수보다는 ‘IPTV+초고속인터넷+전화’ 등 결합상품 판매를 적극 활용해 가격경쟁력으로 승부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케이블TV사업자들이 케이블TV와 1만 원대의 저렴한 초고속인터넷 상품을 묶어 전체 초고속인터넷 시장점유율을 약 18%까지 끌어올린 것처럼, IPTV사업자들은 반대로 초고속인터넷과 전화를 기반으로 IPTV의 시장점유율을 확대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케이블TV업계도 ‘디지털케이블TV+초고속인터넷+전화’ 등 결합상품 이용 시 디지털케이블TV 단독상품 이용 때보다 30~40%의 요금할인이 된 2~3만 원대 초반에 이용이 가능해 경쟁 초기 콘텐츠 차별화 경쟁보다는 요금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특히, 이달 말(10월말)부터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성 시행으로 케이블TV업계에서도 ‘케이블TV+초고속인터넷+전화’ 결합상품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돼 IPTV 사업자들은 차별화를 위해 이동전화까지 결합상품으로 묶는 작업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진 기자> ji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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