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telling is the ancient art of conveying events in words, images, and sounds often by improvisation or embellishment. Stories or narratives have been shared in every culture and in every land as a means of entertainment, education, preservation of culture and in order to instill moral values. Crucial elements of stories and storytelling include plot and characters, as well as the narrative point of view. Stories are frequently used to teach, explain, and/or entertain. Less frequently, but occasionally with major consequences, they have been used to mislead. There can be much truth in a story of fiction, and much falsehood in a story that uses fa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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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르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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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학 감독(왼쪽)과 소설가 김탁환 교수는 “문화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집단 창작을 통한 스토리 개발과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의 활용, 해외 시장에 대한 전략적 접근 등 체계적인 스토리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대연 기자

《문화 예술도 통섭의 시대다. 다른 장르와 소통하고 서로 스며들어야 상상력이 샘솟고 문화의 가치를 배가할 수 있다. 각 장르에서 대표 주자로 손꼽히는 이들의 대담을 통해 장르의 벽을 넘어 21세기 문화 예술의 갈 길을 짚는다. 첫 회에는 소설가 김탁환 KAIST 교수와 김종학 감독의 이야기를 들었고, 이후 뮤지컬 ‘명성황후’를 연출한 윤호진 에이콤 대표와 강우석 영화감독, 최태지 국립발레단장과 이소영 국립오페라단장 등이 대담을 한다.》

‘스타 PD’ 출신 김종학 감독 - 소설가 김탁환 교수 대담

최근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은 하나의 문화현상을 보여주는 용어로 자리 잡았다. ‘이야기하기’ ‘이야기 만들기’로 번역할 수 있는 이 용어는 소설이나 드라마 등 전통적 이야기 콘텐츠뿐 아니라 기업 전략에도 쓰이고 있다. 17일 부산에서 열린 밤하늘 불꽃놀이 제목도 ‘스토리텔링 불꽃쇼’일 정도다.

스토리텔링은 단순히 이야기나 서사를 뜻하지 않는다. 21세기 스토리텔링의 핵심은 “하나의 스토리 콘텐츠가 여러 채널과 형태로 유통돼 시너지를 창출하는 트랜스미디어 형태”(헨리 젠킨스 미 매사추세츠공대 교수)이다. ‘원 소스 멀티 유스(One Source Multi Use)’로 이용 가능할 때 스토리텔링은 진정한 문화콘텐츠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김종학프로덕션’ 대표인 김종학(57) 감독과 김탁환(40)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국내의 대표적인 스토리텔러(storyteller)다.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두 ‘이야기꾼’은 첫 대면인데도 “스토리텔링이 스토리 디자인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 감독=대표적인 문화콘텐츠 생산자와 만나 기쁘다. 거두절미하고 이전까지 방송에서 스토리텔링은 작가의 몫이었다. 작가 개인의 능력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좌우됐다. 이제는 한국도 바뀌어야 한다. 연출 따로, 작가 따로가 아닌 작품 전체를 기획하고 이야기를 만드는 ‘스토리 디자이너’가 있어야 한다. 스토리 디자이너는 1인을 지칭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콘텐츠 생산 집단을 의미한다.

▽김 교수=놀랍다. 지금 말씀하신 이유로 3년 전부터 강단에서 ‘스토리 디자인’이란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김 대표가 “진짜냐”며 놀라움을 표시.) 강좌는 학생들이 팀을 이뤄 기획부터 작품 완성까지 집단 창작 시스템을 체험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김 감독=미국 드라마 ‘CSI’를 보라. 한 시즌을 만드는 데 작가 또는 스토리텔러라 불리는 이들이 100명 넘게 참여한다. 국내는 20∼30부작 드라마를 작가 한 명에게 의존한다. 한류가 한계에 부닥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몇몇 작가에게 의존하니 패턴이 엇비슷할 수밖에. 최근 사내에 집단 창작 팀을 꾸렸다.

▽김 교수=집단 창작은 스토리 디자인의 기본이다. 한 작가가 아무리 뛰어나도 문화콘텐츠에 다양성과 전문성을 부여하기 쉽지 않다. 문단도 요즘 스토리텔링적인 상품성을 고민하는 작가들이 나오고 있다. 혼자 골방에서 고민해 쓰는 것도 문학이지만, 기획부터 전문성을 가진 이들이 참여하는 콘텐츠도 필요하다.

▽김 감독=시각을 넓혀야 한다. 지금까진 하나의 스토리텔링 상품이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만들어지는 데만 초점을 맞춰 왔다. 이제는 시장 개척도 스토리 디자이너가 고민해야 한다. 협상 단계지만 조만간 국내 제작진이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 영화를 만들 계획이다. 한국 드라마를 내다 파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우리 노하우 자체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김 교수=정부와 학교가 이런 실험적 도전이 가능하도록 풍부한 인력풀을 만들어줘야 한다. 장기적으로 상상력과 비즈니스 마인드를 동시에 지닌 인재가 필요하다. 그저 한류, 한류 하며 홍보에 급급해선 안 된다. 학제를 바꾸고 구체적인 인력 양산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현장에서 보기에 인력 말고 다른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

▽김 감독=돈이다.(웃음) 그동안 한류 지원이라며 수백억 원을 쏟아 부었다는데 현장에선 체감도가 높지 않다. 작품 홍보도 중요하지만 제작 여건 개선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다.

▽김 교수=콘텐츠 생산자도 적극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최근 소설 ‘혜초’를 출간했는데 사료 수집이나 현장 답사는 소설가 한 명이 감당할 수준이 아니었다. 그래서 팀을 꾸려 문화단체의 지원 사업에 응모해 혜초 홈페이지 및 관련 사업 프로젝트를 따냈다. 자연스레 소설 취재 비용도 해결됐다. 자금 및 인력 부족을 탓하지만 이를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상상력의 장벽은 외부 환경이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일 수도 있다.

▽김 감독=좋은 지적이다. 덧붙이자면, 문화산업 역시 비즈니스다. 안정된 수익 창출 구조가 필요하다. 드라마 ‘겨울연가’ 같은 상품이 늘 나올 순 없다. 그러니까 다양한 콘텐츠를 꾸준히 생산해야 한다. 기존 한류 시각에서 ‘태왕사신기’는 도박에 가까웠다. 하지만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게다가 러브 스토리를 벗어난 한국 드라마의 다양성을 보여주지 않았나.

▽김 교수=정부는 어린이 청소년 대상 콘텐츠 개발에도 신경 써야 한다. 요즘 애니메이션이건 드라마건 이들을 위한 상품이 전무하다. 문학 출판계는 이쪽에 대한 관심이 커졌는데 결국 미래 소비자들은 이들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런 분야야말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 감독=특히 이들은 문화상품을 다양하게 소비하는 데 익숙해진 세대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이들의 눈은 미국 드라마를 보며 높아진 상태다. 생산자로서도 소비자로서도 이들의 의견을 수용해야 한다. 스토리 디자인은 이런 면도 고민해야 한다. 정책입안자와의 조율 역시 스토리 디자이너가 고민할 지점이다.

▽김 교수=우리가 너무 스토리 디자인에 과한 책임을 부여한 건 아닌지 모르겠다.


▽김 감독=그만큼 할 역할도 많단 뜻이다. 많은 스토리 디자이너가 머리를 맞댈수록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겠나. 그런 의미에서 김 교수와도 꼭 함께 일해 보고 싶다.

▽김 교수=조만간 그럴 거란 예감이 든다, 하하.

정리=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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