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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애플 아이폰, 노키아 터치폰. |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사인 노키아가 '애플 대항마' 터치폰을 출시했다. 노키아는 디지털 음악까지 공급할 방침이어서 애플과의 전면전이 불가피해졌다.
2일(현지 시각) 노키아는 영국 런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애플 아이폰과 경쟁하는 터치폰의 출시를 선언했다. 이날 공개된 노키아의 첫번째 터치폰 ‘5800 엑스프레스뮤직(Xpressmusic)’은 가격이 395달러로 여느 터치폰보다 저렴하다. 이에 따라 이통사 약정을 이용할 경우 소비자들은 기기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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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는 또한 애플의 아이튠스를 겨냥한 ‘컴스 위드 뮤직’도 출시, 디지털 음악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특히 컴스 위드 뮤직은 노키아 터치폰과 함께 약정 상품으로 묶여 팔릴 것으로 기대된다. 즉, 노키아 터치폰 구매자가 일정한 약정 요금을 지불하면 1년 단위로 음악을 자유롭게 다운로드받는 것이다.
애플이 지난 2003년 선보인 아이튠스는 올해 온라인 음악 시장 점유율 85%를 차지하고 24억곡 이상의 음원을 판매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노키아가 터치폰과 함께 무료 음악 서비스까지 제공하면서 애플의 독주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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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맥퀸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는 가격과 선택이 브랜드보다 더욱 중요하다"며 "노키아가 무료 음악 서비스를 공급한다면 애플은 기존 고객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 노키아의 디지털 음악 시장 진출을 주목했다.
노키아는 터치폰을 10월16일부터 판매할 예정이며, 컴스 위드 뮤직은 세계에서 3번째 규모의 온라인 음악 시장인 브라질에 우선 공급될 방침이다.
올리-페카 칼라수보 노키아 CEO도 이날 미국 실리콘벨리의 비즈니스 네트워크 모임인 ‘처치힐 클럽(Churchill Club)’에 참석해 애플과의 경쟁이 본격화됐음을 선언했다. 칼라수보 CEO는 "지금까지는 애플이 큰 성과를 거뒀지만 이제 시장에서는 강력한 경쟁자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노키아의 경쟁 우위를 자신했다.
업계에서는 연간 4억개의 휴대폰을 판매해 전세계 시장 점유율 40%로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노키아가 모바일 음악 시장에 뛰어들면서 디지털 음반 시장의 판도 변화가 일어날 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한 휴대폰 시장에서는 애플과 구글, 그리고 노키아의 터치폰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노키아가 겨냥하고 있는 애플의 3G 아이폰은 지난 7월 선보인 이후 9월30일로 끝나는 애플의 4분기 회계 기간 동안 500만대가 팔리는 등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와 함께 구글의 모바일 SW 플랫폼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구글폰도 터치폰 방식을 출시되면서 시장의 대혼전이 예상된다. 대만 HTC가 안드로이드를 탑재해 개발한 '구글폰 G1'은 미국 T-모바일을 통해 오는 22일부터 미국 시장에 공급된다.